[노혜영 기자의 세상보기] 셰프가 있어야 할 자리는 어디인가?
직업상 다이닝 출입이 잦다 보니 그동안 만난 셰프의 수를 일일이 다 셀 수도 없다. 개인적으로 인터뷰 자리보다 사사로운 자리에서나 촬영을 위한 막간의 틈을 이용해 몸에 힘을 빼고 주고받는 대화를 더 좋아한다. 한 명 한 명의 이야기를 듣다 보면 때론 감정이 깊이 투영될 때가 있다. 상대방의 진심이 느껴질 때가 그렇다. 많은 셰프들에게 확고한 신념이 있고 추구하는 색깔 또한 각양각색이다. 때로는 그것의 옳고 그름을 따지기보다 있는 그대로를 독자들에게 전달하는 게 나의 몫이다. 그래서 셰프라는 직업 그 본질에 대한 이야기를 잠시 꺼내 보고자 한다. 기억을 되짚어 보면 셰프라는 직업이 이토록 대접받은 적이 있었을까 싶다. 명성이 높고 연륜이 쌓인 요리의 장인들을 만나보면 돌아오는 답변은 먹고 살기 위해 요리를 시작했으며 어렵고 힘들게 개척해온 그들의 땀과 노력에 대한 이야기를 듣게 된다. 하지만 이제는 요리가 좋아서 운명처럼 요리를 시작한 셰프들의 이야기를 자주 듣는다. 성공한 셰프들이 어떻게 요리를 해왔는지 들여다보면 일의 강도는 상상을 초월하지만 그 바탕에는 요리에 대한 열정이 깔려있음이 분명하다. 자신이 즐겁게 할 수 있는 일을 업으로 삼을 수 있다는 것은